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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의 CJ헬로 선택에 시선집중, 매각할까 투자확대할까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5-27 01: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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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23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현</a>의 CJ헬로 선택에 시선집중, 매각할까 투자확대할까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헬로를 매각하는 결정을 다시 한 번 내릴까?

CJ그룹은 이 회장이 지난해 경영 복귀를 선언한 이후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CJ헬로의 미래를 놓고 여전히 시선이 몰린다.

이 회장이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과 CJ오쇼핑-CJE&M 합병법인 출범에 맞춰 CJ헬로를 놓고 조만간 최종적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CJ헬로 놓고 선택의 기로에

27일 CJ그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CJ헬로의 진로를 놓고 매각과 투자 확대를 통한 사업 확장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 선택 방안이 이재현 회장에게 동시에 보고되고 있다.

CJ헬로는 케이블TV사업과 알뜰폰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을 앞두고 최근 인수합병시장에서 매물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TV(IPTV)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33%)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인데 6월27일 효력이 끝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현재 폐지가 유력하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회 모두 일몰기한 연장에 미온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사업자별 점유율은 KT가 633만9759명(20.21%)으로 1위였다. SK브로드밴드가 428만3228명(13.65%)으로 2위, CJ헬로가 410만8644명(13.10%)으로 3위, LG유플러스 341만5855명(10.89%), KT스카이라이프 323만9322명(10.33%) 순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산하면 957만9081명(30.54%)으로 규제 상한선에 육박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없어지면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다른 사업자들이 이에 맞서 인수합병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J헬로는 케이블TV사업을 하고 있기에 IPTV사업을 하고 있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인수합병 매물로서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5년 CJ그룹과 CJ헬로 인수계약을 맺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초 CJ헬로 인수를 위해 CJ그룹과 접촉했지만 불발됐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은 최근에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CJ헬로를 놓고 CJ그룹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케이블TV사업은 IPTV에 밀려나며 성장동력이 꺼져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IPTV 가입자 수가 1422만281명을 보이며 처음으로 케이블TV가입자 수 1409만7123명을 넘었다.

알뜰폰사업 역시 선택약정할인율 인상과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 등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헬로는 올해 1분기에 매출 2864억 원을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3.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31억 원으로 25.5% 줄었다.

CJ헬로는 렌탈사업과 스마트에너지(ESS)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CJ헬로의 렌탈사업은 케이블TV, 알뜰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렌탈 제품을 다양화하는 데 성공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CJ헬로의 렌탈 등 기타사업 매출은 523억 원으로 2016년보다 84.4% 늘어났고 올해 1분기에도 204억 원을 내며 지난해 1분기보다 184%나 급증했다.

CJ그룹 관계자는 “SK텔레콤으로 매각이 무산된 이후 변동식 CJ헬로 대표가 복귀해 렌탈사업 등에 성공하며 CJ헬로의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며 “CJ헬로의 미래를 놓고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CJ그룹, CJ헬로 사업확장 밀어줄수도

CJ헬로 매각설은 그치지 않고 있지만 CJ그룹이 CJ헬로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CJ헬로가 방송통신 플랫폼으로서 지닌 유무형의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CJ그룹 오너 일가 역시 미디어사업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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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식 CJ헬로 대표이사.

CJ그룹은 7월 1일자로 CJ오쇼핑과 CJE&M을 ‘CJENM’으로 합병한다. 이를 놓고 CJ헬로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CJ그룹은 지주사체제인데 CJ헬로는 CJ오쇼핑의 자회사다. 지주사CJ→CJ오쇼핑→CJ헬로의 지배구조다.

CJE&M은 CJ의 또 다른 자회사다. 지주사체제에서는 CJE&M이 자회사가 아닌 CJ헬로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방송과 통신, 콘텐츠가 융합되고 있는데 CJ그룹으로서 아쉬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CJ오쇼핑과 CJE&M 합병법인이 출범하면 CJ그룹은 CJ헬로에 투자를 대폭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CJ그룹이 매각 대신 CJ헬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선택한다면 CJ오쇼핑과 CJE&M의 자금, 인수금융 등을 합쳐서 CJ헬로에 크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CJ그룹이 CJ헬로에 '통 큰' 투자를 결정한다면 CJ헬로의 미래는 크게 3가지로 예상된다. 제4이동통신 진출, 딜라이브 등 경쟁 케이블TV인수, 방송과 통신의 융합 강화 등이다.

CJ헬로는 현재 케이블TV업체들과 컨소시업 형태로 제4이동통신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올해 4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케이블업계가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모바일사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제4 이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변동식 CJ헬로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통신시장의 독과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4이동통신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알뜰폰을 통해 대응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제4이동통신을 갖춰 독과점을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CJ헬로가 다른 종합유선방송 사업자(SO)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J헬로가 전국 케이블TV를 사실상 독점하는 사업자인 이른바 ‘하나의 케이블’을 만든다는 것이다.

CJ헬로는 이를 위해 딜라이브와 티브로드 등 다른 케이블TV업체 인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는 2016년 인수금융 만기 연장에 따라 내년 7월까지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인데 최근 CJ헬로에서 인수 검토를 위해 접촉에 나섰다는 말도 나온다. 딜라이브 역시 올해 3월 말 서초방송을 현대HCN에 분할매각했는데 이를 놓고 전체 매각을 위한 사전 몸값 띄우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티브로드 역시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CJ그룹이 알뜰폰사업을 유지하면서 CJ헬로와 CJENM의 방송, 통신, 콘텐츠 결합을 강화하는 데 투자의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CJ헬로는 지난해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에서 원하는 대로 협상이 되지 않자 알뜰폰협회에서 탈퇴했다. 이후 알뜰폰협회의 요청에 다시 복귀하면서 협회의 주도권을 잡았고 SK텔레콤과 이동통신망 도매대가 협상을 주도할 ‘반장’ 역할을 맡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헬로가 제4이동통신 진출을 무기로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성과를 이룬다면 제4이동통신 진출에 무리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CJ헬로의 미래를 놓고 CJ그룹은 다각도로 비교하면서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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