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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놓고 원점에서 검토하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8-05-23 17: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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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동시 추진하려던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할까?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기존 개편안이 무산된 데에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수단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8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놓고 원점에서 검토하나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기존 개편안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비율을 놓고 정 부회장이 많은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하게 산정됐다는 점이 가장 문제로 꼽혔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의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모듈과 A/S부품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흡수합병함으로써 현대모비스 주주의 이익을 해친다는 지적도 많았다.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는 정 부회장인데 23.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주식을 단 1주도 들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차그룹의 기존 개편안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사례를 비교하면서 공통점으로 “한 계열사의 대주주 지분을 활용해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높이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다른 계열사와 거래로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매출을 늘리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정 회장의 자금줄로 특혜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개편안은 현대글로비스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시장의 의혹을 해소할 방안을 새로 만들 지배구조 개편안에 어떤 형태로든 담아야 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개편안을 보완 및 개선한 뒤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대해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주주 친화정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차그룹이 분할합병 비율을 조정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엘리엇매니지먼트에서 요구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은 선택지에 포함되기 어렵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분위기다. 이렇게 하면 금융부문을 포기하게 돼 자동차 판매에 심각한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새 개편안을 놓고 본격적 검토에 들어가겠지만 승계를 위한 수단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는 의혹을 해소하는 일에 힘을 쏟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완전히 새로운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주주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에 둘 것이란 관측에는 여전히 힘이 실린다. 정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새 개편안은 대주주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매듭하려고 한다는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인수합병 비율 조정과 함께 더욱 강력한 주주 친화정책을 통해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투자자의 설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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