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출시와 아이폰6 선보상제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가 유일하게 늘어났고 가입자당 매출(ARPU)도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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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가입자당 매출은 가입자 1명이 한 달 동안 지불한 평균금액으로 이통사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신한금융투자는 7일 LG유플러스가 지난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유일하게 가입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번호이동 시장에서 4만4500여 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에 SK텔레콤은 가입자가 14만1천여 명, KT는 11만여 명이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월별 가입자당 매출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신규가입자 가운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의 비율이 35%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가입자당 매출이 직전분기보다 1.7%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가 아이폰6을 출시하고 중고폰 선보상제도인 ‘제로클럽’을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23일 업계 최초로 아이폰6 제품군을 대상으로 구매할 때 중고폰 가격을 미리 보상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성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2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아이폰6 판매량의 3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로클럽 마케팅을 통한 아이폰 사용자 증가 덕분에 가입자와 가입자당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유플러스가 4분기에 161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에도 제로클럽과 아이폰6 판매를 통해 매출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중고폰선보상제도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도 계속 시행된다.
성 연구원은 “단통법 시행으로 LG유플러스가 가입자 감소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아이폰6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