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5-09 17: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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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수입판매처인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가 리콜을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무법인 제하의 강상구 변호사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FMK의 리콜 축소 의혹을 제기하면서 “차량 화재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지만 FMK는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관련 차량만의 문제라고 하면서 사건을 무마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마세라티 '기블리S Q4'.
강 변호사 의뢰인 A씨는 3월28일경 마세라티 기블리 S Q4 차량을 주차한 뒤 약 10분 뒤에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다 엔진 회전이 불안정하면서 시동이 꺼질 듯한 증상을 겪었다.
A씨는 정차 후 엔진룸에서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나고 바닥에 기름이 흘러나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의 차량은 2015년 9월9일 제작돼 2015년 12월28일에 최초 등록된 차량으로 사고 당시 주행거리는 2만km였다.
A씨는 사고가 난 지 약 3일 뒤에 연료 파이프 부품 리콜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차량에 장착된 연료 파이프가 리콜 조치 이후 생산된 개선품인지 확인해달라고 FMK에 요청했다.
이에 FMK는 개선품이 맞으며 차량에서 연료가 누출된 것은 차량에 장착된 연료 파이프만의 문제로 새 연료 파이프로 교체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FMK는 2013년 10월28일~2014년 7월7일 생산된 기블리 S Q4 등 4개 차종 536대를 연료 파이프 압력 발생 시 연료 누유 가능성으로 리콜을 실시했고, 2017년 10월24일~2017년 12월11일 생산된 기블리 S Q4 등 288대의 연료 파이프 리콜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2014년 7월8일~2017년 10월23일에 생산된 차량을 놓고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강 변호사는 지적했다.
A씨는 “언제 어디에서 연료가 새어 나올지 모르는 차량을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동일 부품만 교체하겠다며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FMK에 실망감이 크다”며 “같은 모델을 운행 중인 다른 마세라티 소유주들에게도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MK 관계자는 “A씨에게 정비와 관련해 충분히 설명을 한 상황”이라며 “보상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