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생물학의 역사를 우롱’하는 연구 결과라는 자극야기다능성획득(STAP : Stimulus-Triggered Acquisition of Pluripotency)세포 논문이 세포생물학의 역사가 아니라 세포생물학계를 우롱한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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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14일 STAP세포 논문 철회의 뜻을 밝혔다 |
오보카타 연구원과 그 연구에 대한 논란은 뜨거워지고 있다. 모든 게 사기극이었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 이미 STAP세포 논문에서 오보카타 연구원의 박사논문에 사용된 것과 같은 이미지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해당 박사논문마저 철회되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이에 앞서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STAP세포 논문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구소 측은 1월말 네이처에 실린 STAP세포 논문에 포함된 사진들이 오보카타 연구원의 박사학위 논문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사진을 중복해서 사용한 것이 고의인지 실수인지에 대해서 추가로 조사하기로 했다.
연구소의 가와이 마키 이사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에서 과학자로서 윤리에 반하는 행동이 많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잘못된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그것을 깨닫지 못한 것은 과학자의 윤리에서 보면 상도를 벗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보카타 연구원과 이화학 연구소 소속 공동연구자 3명은 논문철회 의사와 사죄의 글을 문서로 제출했다. 하지만 논문철회는 공동연구자 전원이 동의해야 이루어진다. 공동연구자 중 한 명인 하버드대학 찰스 바칸티 교수는 논문철회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논문 데이터가 틀렸다는 유력한 증거가 없이 철회하지 않아야 한다”며 “경미한 오류나 외부압력에 의해 무시되기에는 너무 중요한 논문”이라고 주장했다.
STAP세포 논문은 1월29일 네이처지에 발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미 분화가 끝난 성체 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처리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만능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논문 결과는 기존 세포생물학계를 뒤집어놓을 만큼 충격적인 것이었다. 오보카타 연구원은 서른 살의 젊은 여성 연구자로 단숨에 노벨상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그러나 다른 연구자들이 논문 결과가 재현되지 않는데 의혹을 제기했고 논문 데이터도 가짜로 밝혀졌다. 결국 STAP세포는 일본판 ‘황우석 사태’라는 오명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오보카타 연구원은 명성을 잃는 것은 물론 박사학위 취소라는 최악의 결말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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