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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회장, 거대 항공사 꿈을 계속 펼칠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12-30 21: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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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아시아 회장, 거대 항공사 꿈을 계속 펼칠까  
▲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이 29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의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뉴시스>

“이번 사건으로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발생한 QZ8501편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QZ8501편 탑승자들과 그 가족들 때문에 내 가슴은 깊은 슬픔으로 가득 차있다"며 "에어아시아를 대표해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얼마나 죄스러운 심정인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에어아시아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단돈 300원에 인수한 항공사, 시가총액 2조 회사로 키워

페르난데스 회장은 단돈 300원으로 무명의 항공사를 인수해 10여 년만에 시가총액 2조 원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로 키워낸 항공업계의 신화적 인물로 꼽힌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사고 직후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으나 28일 트위터에 “이번 사건은 나에게 최악의 악몽”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에어아시아 직원들에게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인도계 아버지와 포르투갈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국으로 조기유학을 가 런던정치경제대학을 졸업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이 처음 취업한 곳은 버진그룹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항공업계의 풍운아로 불리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애틀랜틱항공 회장을 만난다.

영국 ‘가디언’은 페르난데스 회장이 음악과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점, 에어아시아 항공기를 붉은 색으로 칠한 점 등을 들어 브랜슨 회장과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회사인 버진애틀린택항공에서 감사인으로 근무하고 말레이시아로 돌아와 워너뮤직 말레이시아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최연소 전무 자리를 꿰찼다.

페르난데스 회장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2001년 9.11 테러가 난 뒤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에어아시아를 단돈 1링깃(약 314원)에 인수했다. 에어아시아 부채 4천만 링깃(약 126억 원)을 떠안는 조건이었다.

에어아시아는 당시 보잉 737-300기를 겨우 두 대 보유하고 있던 영세 항공사였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에어아시아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저축한 돈을 털고 집도 담보로 저당 잡혀야 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항공업 불경기 덕분에 항공기 임대료를 반값으로 낮추는 행운을 잡았다. 그는 정리해고된 경쟁사 경력직원도 싼 임금에 채용할 수 있었다.

그의 모토는 “이제 누구나 비행기를 탈 수 있다”였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이를 내세워 공격적 경영에 나섰다.

  에어아시아 회장, 거대 항공사 꿈을 계속 펼칠까  
▲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

◆ 초대형 항공사 꿈, 다시 펼칠 수 있을까


현재 에어아시아 보유 여객기는 A320만 160대에 이른다. 전세계 120여 개 나라에 취항하고 있다.

에어아시아의 시가총액도 10년 만에 60억 링깃(1조9400억 원)까지 불어났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자산 6억5천만 달러로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28번째 갑부에 올라 있다.

그는 막대한 자산을 축적하자 좋아하는 일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포뮬러원 레이싱팀과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퀸즈파크레인저스를 사들인 것이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이번 사고로 창업 이래 최대 위기를 맞기 전까지 한마디로 승승장구했다. 그의 성공비결로 단순함과 과감함이 꼽힌다. 특히 비용을 절감하는 데 가차없이 결단을 내리곤 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입버릇처럼 “우리에게 경쟁사란 없다”고 말해 왔다. 자수성가한 경영인답게 고집과 자부심도 대단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는 첫 국제선 취항을 결정하면서도 말레이시아-영국 런던 노선을 선택했다. 주변에서 호주 노선을 추천했음에도 그는 말을 듣지 않았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지난 10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당시 그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의 부사장 사건을 빗댄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에어아시아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소주와 허니버터칩을 제공하겠다”면서 “대신 우리는 봉지째 줄 계획”이라고 비꼬았다. 그의 거침없는 평소 성격을 드러낸 일면이다.

외신들은 페르난데스 회장이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를 위기에서 어떻게 건져낼지 주목하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2002년 추락 사고가 난 이후 항공사고를 일으킨 적이 없어 그의 위기대응 능력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2026년까지 신형 항공기를 360대까지 늘려 초대형 항공사를 키울 야심을 품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참사를 수습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페르난데스 회장 스스로도 이번 사고 수습기간 내내 사고기에 탑승한 승무원, 승객의 가족들과 함께 하며 이들을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힘을 모아 이번 시련을 헤쳐나갈 것”이라며 “사고 관련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계속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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