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전자업체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식었다.
20일 LG이노텍 주가는 전일보다 2.93% 하락한 13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외국 증권사 분석에 반응했다.
미국 CNBC는 JP모건과 메릴린치 등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 아이폰에 걸린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졌지만 2분기 판매량은 이를 더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은 세계 각국 증시의 관련 주가에 고루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는 애플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2.2%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3.98%,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18% 떨어졌다.
아이폰 디스플레이 기판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주가는 1.61%, 인터플렉스 주가는 2.26%, 비에이치 주가는 5.09% 하락해 장을 마쳤다. 아이폰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주가는 1.85%, LG화학 주가는 0.93% 떨어졌다.
대만 TSMC와 미국 퀄컴, 인텔,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애플을 고객사로 둔 해외 주요 부품업체 주가가 모두 크게 떨어져 마감했다.
애플 주가도 하루만에 2.83% 하락했다.
로이터는 "증권사들은 2분기에 크게 줄어든 아이폰 수요가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아이폰 부품업체들로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