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10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STX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자구계획 제출을 거부함에 따라 STX조선해양의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창원지방법원 앞에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 노사가 10일 새벽에 구조조정 방안을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9일 자정으로 제시됐던 마감시한까지 노사확약서를 내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STX조선해양은 노조원들에게 대규모 희망퇴직을 포함한 자구계획안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노조는 고용 보장을 요구해 14차례 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늦어졌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의 향후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제인 자구계획을 확보할 수 없게 됐다”며 “발표된 방침대로 기한 안에 자구계획을 내지 않은 만큼 법정관리 전환을 원칙적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TX조선해양도 이사회 소집 등 법정관리 신청에 필요한 절차를 시작했다. 법원이 주도하는 회생절차 아래서 인력감축과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재산조사 등의 결과를 토대로 법원이 기업회생형 법정관리, 인가 전 인수합병, 청산 등을 결정한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받게 된 뒤에도 최대 채권자로서 법원과 적극 소통해 지역경제의 충격 등을 최소화하고 법원의 주도 아래 산업 재편 등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다만 STX조선해양 노사가 10일 새벽에 합의안을 만들었고 이날 안에 산업은행에 노사확약서를 내기로 한 만큼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피할 여지도 아직 남아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