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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상품중복의 해법 찾아낼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4-02 17: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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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24와 노브랜드전문점의 상품 중복문제를 올해 안에 해결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마트24만의 PB(자체브랜드) 상품을 선보이고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서서히 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마트24 점주들 사이에서는 노브랜드 상품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이마트24가 새 자체브랜드 상품을 내놓아도 당분간 매출하락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상품중복의 해법 찾아낼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일 특허청에 따르면 이마트24는 현재 ‘Reale REAL HEART FOR YOU’와 ‘I'm e CHOICE FOR US’의 상표권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출원인은 이마트24, 출원일자는 둘 다 3월8일이다.

아직 출원공고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볼 때 현재 특허청의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보통 특허청의 심사기간이 6~12개월가량 걸리고 그 뒤 2개월 동안 출원공고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표 등록이 결정된다.

두 상표를 통해 이마트24가 PB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현재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는 기존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의 이름을 지난해 이마트24로 바꾸면서 이마트24에 피코크와 노브랜드 전용코너를 도입했다. 오직 이마트24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이마트24와 노브랜드전문점이 같은 건물에 문을 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이마트24 점주는 노브랜드전문점이 같은 건물에 문을 연다는 사실을 알고 법원에 노브랜드전문점 개점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마트24는 가맹점 위주로 출점하는 편의점이고 노브랜드전문점은 이마트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점을 놓고 “나로선 뼈아픈 실책 가운데 하나”라며 “이마트24와 노브랜드전문점의 상품이 중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둘이 모이면 시너지가 나야지 서로 깎아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말까지 상품 중복문제를 해결해 상품 중복률을 1% 미만으로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의 발언을 놓고 볼 때 이마트24가 앞으로 새로운 자체브랜드 상품에 주력하고 노브랜드 상품을 순차적으로 이마트24에서 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24는 올해 출점보다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편의점이 지금 우후죽순으로 생겨 경쟁하고 있다”며 “모든 상품들이 다 비슷비슷한데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품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브랜드 상품이 이마트24에서 빠지면 기존 점주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이마트24 점주들은 노브랜드만 믿고 계약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마트24는 기존 편의점업계 양강인 GS25와 CU보다 한참 후발주자이지만 이마트를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월 말 기준으로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모두 2850여 곳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평균 90개 점포 이상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24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상품은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며 “인지도가 높아 전체 영업에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새로운 자체브랜드 상품이 나온다 해도 이 정도까지 자리를 잡으려면 한동안 시간이 걸리는 만큼 매출 하락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품을 아예 빼는 것은 아니고 이마트24에서 잘 팔리지 않는 대용량 상품 위주, 업태에 잘 맞지 않는 상품들을 빼려는 계획”이라며 “노브랜드 상품이 이마트24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 수준에 그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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