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기대작 '7년의 밤'으로 영화사업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개봉 초반 흥행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CJE&M은 투자배급에 나섰던 영화들이 줄줄이 부진해 7년의 밤 흥행이 절실한데 같은 날 개봉한 '곤지암'에 밀려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년의 밤은 개봉 이틀째인 29일 누적관객 수 18만5513명으로 티켓판매순위(박스오피스) 3위에 그쳤다.   

7년의 밤이 극장가에서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왔던 것을 감안하면 개봉 초반 성적이 초라하다. 

올해 첫 천만영화에 등극한 ‘신과함께’는 개봉 첫날에만 40만 관객을 모았다. 2월 개봉한 ‘블랙 팬서’는 개봉한 지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7년의 밤은 같은 날 개봉한 ‘곤지암’에도 한참 밀린다. 곤지암은 29일 개봉 후 이틀 동안 누적관객 38만4400명을 모았다.

7년의 밤이 개봉 첫 주말을 맞아 부진을 만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영화 등 포털사이트 관람객 평점도 8점대에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낮다. 대개 관람객 평점은 개봉 초반에 높은 수준을 보인다.  

7년의 밤은 30일 현재 네이버영화 관람객 평점 8점대 초반 정도로 관람객 후기도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주말은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월 개봉작이 대거 쏟아지는 점도 7년의 밤 흥행에 부담을 안길 만한 요인이다.  

3월31일 ‘기억을 만나다’를 시작으로 4월14일까지 2주 동안 개봉하는 영화가 26편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이병헌 감독의 ‘바람 바람 바람’, 곽재용 감독의 일본 로맨틱멜로 영화 ‘바람의 색’ 등 기대작도 여럿 포함돼 있다. 4월25일은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어벤져스 시리즈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7년의 밤은 55만 부 이상 판매된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스릴러다.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만큼 높아진 기대를 만족하기 위해 기획부터 개봉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파도’와 천만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을 연출한 추창민 감독과 배우 류승용,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등 연기파 배우들도 대거 출동했다.

이런 만큼 영화사업에서 연거푸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CJE&M 영화사업에 단비를 내려줄 것으로 예상됐다.

CJE&M은 지난해 리얼, 군함도, 남한산성 등 줄줄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7년의 밤은 제작비 85억 원이 투입됐고 손익분기점은 290만 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