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호주에서 해양플랜트 기본설계 입찰에 뛰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이 호주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 먼저 길을 닦아 놓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스트림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유회사 코노코필립스가 최근 호주에서 바로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호주 국가해상석유안전환경관리청으로부터 개발계획을 승인받았다.
바로사 프로젝트는 호주 다윈시 북서부 300km 해상에 있는 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인데 SKE&S와 산토스 등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노코필립스 등은 바로사 프로젝트에 쓰일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를 건조해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코노코필립스가 보유한 LNG터미널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업스트림은 ”코노코필립스 등이 조만간 FPSO의 기본설계를 진행할 회사 2곳을 결정해 기본설계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삼성중공업이 엔지니어링회사 테크닙FM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입찰에 뛰어들었고 네덜란드 조선사 SBM오프쇼어, 일본 조선사 모덱도 경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링회사들이 기본설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는다“며 ”기본설계를 진행하는 컨소시엄이 향후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바로사 프로젝트에 쓰일 해양플랜트 수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바로사 프로젝트에 쓰일 FPSO의 원청계약자 입찰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남 사장은 올해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중공업이 북해와 서아프리카, 호주 해양플랜트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 사업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호주에서 과거 익시스의 가스플랫폼과 셸의 프렐류드 FLNG를 성공적으로 인도한 데 힘입어 코노코필립스가 주도하는 바로사 프로젝트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이라고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