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군산 공장 폐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GM 노동자 2명이 사망하자 노동계에서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2500명의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이라는 이유로 한국GM을 떠나야 할 상황”이라며 “해고는 경영의 기법일지 모르지만 삶과 가족이 있고 살아서 숨 쉬는 노동자들에게 해고는 살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한국GM은 해고라는 이름의 사회적 살인을 자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금속노조는 “정부는 벌써 2명의 한국GM 노동자가 스스로를 죽음으로 내몰 때까지 무엇을 한 것이냐”며 “정부가 한국GM을 비롯한 해고 노동자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는 한국GM 노동자들의 잇단 사망 사고를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을 지키기 위해 노조는 과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는지 반성한다”며 “기만적 공장 폐쇄를 무산시키고 2500명의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서 최대한의 투쟁을 전개했는지 반성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55분 경 군산시 미룡동 한 아파트에서 A씨가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A씨의 여동생이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20년 넘게 한국GM 생산직으로 일했으며 군산 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5월 희망퇴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7일 오후 4시 경에 인천시 연수구 한 공원에서 한국GM 부평공장 노동자 B씨가 나무에 목을 맨 채 발견됐다.
B씨는 ‘희망퇴직 대상자로 승인됐다’는 회사의 문자를 받은 지 1시간여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기준으로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국GM 직원은 약 2500명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국GM 직원은 3월 말과 5월 말 2차례에 걸쳐 회사를 나간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