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3-19 18: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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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수도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9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과 비공개로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뜻을 바꾸지 않고 예정대로 파업한다고 밝혔다.
▲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노조는 해외 매각 철회, 체불임금 해결,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20일부터 23일까지 8시간씩 부분파업하고 24일 총파업하는 계획을 세웠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3월 초 금호타이어에 중국 더블스타의 자본을 유치하는 방침을 밝힌 뒤부터 노조는 격렬하게 반발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먹튀’ 의혹을 제기하며 파업을 멈추지 않는 노조와 대화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수도 있다.
차이 회장은 16일 중국 산둥 칭다오 본사에서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차이 회장을 포함한 더블스타 고위 임원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직접 의견을 밝힌 것은 처음이었다.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는) 금호타이어의 발전을 위한 것이며 ‘먹튀’ 같은 일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더블스타는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TBR) 분야에서 금호타이어보다 우수하고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PCR)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인수 후 서로 다른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며 금호타이어 승용차용 타이어분야를 다른 곳에 넘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차이 회장은 노조가 반대하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하면서 노조와 대화도 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노조와 대화에 열려있다”며 “필요하면 이른 시일에 노조를 만나러 (한국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은 12일 고공농성을 하던 노조 간부를 찾은 자리에서 차이 회장을 만나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이후 독립경영, 3승계(고용보장, 노조, 단체협약), 국내공장 투자 등 요구사항을 전달해 더블스타의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이 회장은 “(3승계 가운데) 3년 동안 고용보장 이외에 노조와 단체협약 보장 부분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