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던 프레시안이 정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이 일어난 날로 지목된 당일 다른 곳에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며 프레시안의 보도를 다시 반박했다.
프레시안은 “피해자 A씨가 정 전 의원으로부터 당한 악몽을 밝혀내도록 힘쓰겠다”며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프레시안은 “보도의 본질은 정치인 정봉주와 진실 공방이 아니라 피해자의 외침이 사실로 입증돼 가는 과정”이라며 “고소는 전적으로 정봉주 전 의원이 야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시안은 6일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23일 당시 기자지망생이던 A씨를 호텔로 불러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13일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의 기자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며 프레시안의 보도를 반박했다. 범행 장소로 지목된 렉싱턴호텔에 성추행 의혹 당일 물리적으로 갈 수 없었다는 것이다.
프레시안은 성추행 의혹 당일 정 전 의원을 수행했다는 정대일씨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정 전 의원이 렉싱턴호텔에 갔다고 다시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의 변호인단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성추행 의혹 당일로 지목된 2011년 12월23일 정 전 의원의 일정이 연속 촬영된 780여 장의 사진을 확보했다”며 “5분~10분 간격으로 찍힌 것으로 사실상 동영상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내려 수사를 지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