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메르켈 총리는 14일 독일 연방하원에서 열린 총리 선거에서 전체 688표 가운데 찬성 364표, 반대 315표를 얻어 총리로 다시 선출됐다. 이번 선거에서 총리가 되기 위해 하원 전체의석 709석 가운데 과반인 355표 이상이 필요했다.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14일 독일 하원에서 4번째로 총리에 선출된 뒤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뉴시스> |
메르켈 총리는 2017년 9월 총선에서 승리한지 반년 만에 총리로 재선출됐다. 독일은 총선에서 뽑힌 하원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총리를 선출한다.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총선 승리 뒤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에서 실패하며 새 정부 구성에 애를 먹었다.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은 총선에서 33%의 득표율로 제 1당이 됐는데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연립정부 구성이 필요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연방의회 의석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소수정부를 꾸린 적이 한 번도 없다. 과반을 넘지 못하면 연립정부를 구성해 채웠다.
메르켈 총리는 자유민주당과 녹색당까지 아우르는 연립정부를 추진했지만 협상에 실패했다.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은 제 2당인 사회민주당(SPD)과 협상을 벌인 끝에 2월8일 연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사회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20.5%의 득표율로 제 2당에 올랐다.
기독민주당은 2월27일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에서, 사회민주당은 3월4일 전당원 투표에서 각각 연정합의안을 승인했다.
메르켈 총리와 두 당의 대표들은 13일 대연정 최종합의안에 서명했고 14일 하원투표를 거쳐 새 정부가 마침내 출범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4년 임기를 마치면 16년을 재임하게 돼 자신이 정치적 스승으로 여겼던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가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