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쇼핑몰들이 12일 진행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소비자들을 우롱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들은 이날 미국 유통가의 최대 할인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모방해 파격할인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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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진행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생색내기용 행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11번가> |
그러나 할인율도 작고 수량도 지나치게 적어 '눈속임' 상술에 불과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11번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마다 50%쿠폰을 선착순 3천 명에게 제공했다.
물량이 한정된 이 50% 할인쿠폰을 받기 위해 접속자가 폭주했고 한 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쿠폰은 반값할인을 내세운 미끼에 지나지 않았다. 최대 1만 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10만 원짜리 상품을 구매하면 50% 할인된 가격인 5만 원을 할인받아야 하지만 실상은 1만 원만 할인받고 9만 원을 내도록 돼 있다. 반값 적용은 2만 원 이하 물품에만 한정됐다.
이는 CJ몰과 갤러리아몰이 제공한 50%할인 쿠폰도 마찬가지였다.
할인행사에 준비된 상품수량이 너무 적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11번가에서 오전 9시 판매했던 캐나다구스의 수량은 겨우 36벌이었다. 아이폰6도 64개만 판매됐다. 셀린느 가방은 준비된 물량이 7개, 루이비통 에바클러치는 10개에 불과했다.
물량이 적다보니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품절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한 소비자는 “다 싸게 파는 것도 아니고 매시 정각에, 한정수량을 선착순으로 팔면 이게 어떻게 반값행사냐"며 "쇼핑몰들의 생색내기용 행사에 속은 느낌"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최대 90%까지 할인판매하고 품목이나 수량도 소량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의 이름만 빌려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지적한다.
이날 11번가에서 판매한 캐나다구스 36벌은 반값세일이 시작되자마자 매진됐다. 54만9천 원의 반값인 27만4500원에 판매됐다.
아이폰 총 64개의 아이폰6은 3번에 걸쳐 판매됐다. 11번가는 12시에 아이폰6 골드 16GB 모델을 정상 판매가 85만 원의 반값인 42만5천 원에 판매했다. 이어 오후 3시와 6시에 각각 20개씩 판매했다.
11시에 138만 원짜리 셀린드 가방 7개가 69만 원에, 오후 2시에 루이비통 에바클러치를 10개가 반값인 44만7050원에 판매됐다.
이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SK플래닛 11번가, 현대H몰, 롯데닷컴, 엘롯데, CJ몰, AK몰, 갤러리아몰, 롯데슈퍼, 하이마트쇼핑몰이 참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