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S9'로 주가 반등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외국언론의 보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왼쪽)과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
2일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21% 떨어진 230만1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 주가는 1.73% 하락한 9만1천 원으로 마감했다.
JP모건과 CS증권, 골드만 등 외국계 투자기관들의 매도세가 이어져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 출시가 최근 계속된 주가 하락을 만회할 만큼의 효과를 보이지 못 할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9에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핵심부품 공급을 늘려 올해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기에도 투자자들의 기대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1일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이 주가 슬럼프를 극복할 '해독제'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 가능성이 불거지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기관 야누스헨더슨의 사트 두라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갤럭시S9는 삼성전자의 이전 스마트폰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성장세가 둔화하는 한편 스마트폰사업도 반등을 노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증권가 서스쿼해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서 뚜렷한 전략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며 "스마트폰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가치도 갈수록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다시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TV와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시장 침체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