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도서관에 조성한
고은 시인의 기념공간인 ‘만인의 방’을 철거한다.
최근
고은 시인이 성추행 관련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도서관은 28일 “최근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만인의 방을 철거하기로 했다”며 “구체적 철거 시기는 공간 사용방안이 결정돼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 가림막으로 전시공간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에서 따온 것으로
고은 신이 직접 지었다.
고은 시인이 만인보를 집필했던 ‘안성서재’를 재현한 공간과 기획전시공간으로 이뤄졌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전시공간 폐쇄를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에
고은 시인 측과 맺은 기증 협약에 폐쇄 관련 조항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6개월 전 상호 통보하기로 한 만큼 곧
고은 시인 측에 철거한다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 시인은 최근 문학계로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가 번지는 상황에서 최영미 시인과 류근 시인 등의 폭로로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최영미 시인은 27일 자필 고발문을 통해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추가로 폭로했다.
서울도서관에 따르면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뒤 만인의 방을 찾는 방문자가 도리어 크게 늘었다. 하루 평균 80여 명이 찾고 있는데 논란 이전에 평일 10~15명, 주말 30여 명이 찾았던 것과 비교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는 만인의 방 철거 뒤 전시됐던 필기구, 안경, 모자, 원고 등은
고은 시인 측과 협의한 뒤 처리하기로 했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
고은 시인이 기증했기 때문에 이 전시품은 모두 서울시 소유”라면서도 “하지만
고은 시인 측이 원한다면 돌려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