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2-20 09: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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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목표주가가 낮아졌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됐다.
기술 수출한 신약의 임상시험 중단 여파가 반영됐지만 중장기적 실적 전망은 여전히 밝은 것으로 예상됐다.
▲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57만 원에서 54만 원으로 내렸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지켰다. 한미약품 주가는 19일 49만5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진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2015년 3월에 파트너사 일라이릴리에 기술을 수출한 브루톤티로신키나제(BTK) 저해제를 류마티스 관절염 대상으로 진행하던 임상2상이 중단되고 적응증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이 약품의 가치 3350억 원을 차감해 목표주가도 낮아졌다”고 바라봤다.
일라이릴리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약으로 브루톤티로신키나제 저해제를 사용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었지만 환자 대상의 임상2상시험을 중간에 분석한 결과 목표했던 유효성을 찾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임상을 중단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19일 하루 동안 8.5% 떨어졌다. 이날 줄어든 시가총액 규모는 5300억 원에 이르렀다.
다만 브루톤티로신키나제 저해제의 가치가 3350억 원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라 한미약품의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브루톤티로신키나제 저해제가 앞으로 항암제 등 다른 목적으로 다시 개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진 연구원은 “기술수출 계약의 변경과 취소 등은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하고 있는 한미약품이 ‘탈한국 제약회사’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바라봤다.
한미약품이 올해 브루톤티로신키나제 저해제 외에 다른 여러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관련된 임상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향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미약품은 2012년 스펙트럼에 기술을 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임상3상 결과 대조약인 뉴라스타와 비교해 치료효과가 떨어지지 않는 점을 입증했다. 두 번째 임상3상에 참여할 환자 모집도 끝나 올해 안에 시판허가(BLA)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제넨테크로 기술을 수출한 표적항암제(RAF저해제)의 임상2상이 시작된다. 올해 안에 인슐린콤보의 임상1상이 개시되고 당뇨병 치료제인 ‘GLP·GCG 듀얼 아고니스트’도 임상1상이 끝나고 2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진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기술수출을 반납했던 2016년 이후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고 임상 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도 순항 중”이라며 “언제든 신약후보물질과 관련된 주가 상승 계기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최근의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