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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다이소' 달러 제너럴의 1위 비결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12-05 1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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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판 다이소' 달러 제너럴의 1위 비결  
▲ '달러 제너럴' 매장

미국에서 3대 달러스토어는 '달러 제너럴'과 '패밀리 달러', '달러 트리' 등 3곳이다.

달러스토어는 1달러 이하의 저가 생활용품을 주력으로 삼는다. 국내의 ‘1천원숍’이나 일본의 ‘100엔숍’에 해당하는 곳이다.

달러스토어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오히려 가파르게 성장했다.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월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저가 할인용품 시장으로 속속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파이’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기존의 달러스토어들도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며 ‘유통공룡’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 미 유통업계, 저가할인시장 놓고 각축전

올해 7월 달러 트리는 패밀리 달러를 85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시장 2위와 3위 업체인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매출 18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업계 1위인 달러 제너럴과 양강 구도를 이루게 된다.

패밀리 달러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달러 제너럴이었다. 달러 제너럴은 91억 달러를 제안했으나 패밀리 달러는 이를 거절했다. 반독점 위반 문제로 규제를 통과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이유였다.

패밀리 달러는 달러 트리와 인수 합의를 마무리 짓기 위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반독점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달러스토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뒤 오히려 호황을 누렸다. 미국인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초저가 생활용품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월마트 등 전통적 대형마트들도 초저가 제품을 내놓으며 달러스토어 시장을 넘보고 있다. 매장 안에 1달러 안팎의 저가 상품코너를 만드는 등 고객 뺏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달러 트리와 패밀리 달러의 합병은 대형 ‘유통공룡’들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미국판 다이소' 달러 제너럴의 1위 비결  
▲ '달러 트리' 매장
달러 트리는 패밀리 달러 인수를 마무리하면 매장수가 1만3천 개로 늘어난다. 달러 제너럴의 매장 수는 1만1338개다. 세계 최대 할인매장인 월마트의 매장 수도 넘어선다.

미국에서 3대 달러스토어의 매장 수는 지난 10년간 1만 개나 급증해 현재 약 2만4천 개에 이른다.

달러스토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것은 저소득층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또 월마트 등 대형마트가 주로 도심 외곽에 초대형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달리 달러스토어는 도심 안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달러스토어의 인기에 대형마트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2년 동안 소규모 저가할인매장을 400여 개나 열었다. 월마트는 앞으로 수년 안에 매장 수를 2천 개로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형마트인 타겟도 지난 7월 타겟익스프레스를 개설하고 달러스토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달러스토어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대형마트만이 아니다. 1달러보다 가격을 더 낮추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업체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99센트 하우스’들이다.

이들은 아직 3대 달러스토어 체인 규모에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 저가시장의 세분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과거 미국에서 달러스토어는 우리나라나 일본 저가할인매장보다 싸구려 이미지가 훨씬 강했다.

그러나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급속히 늘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페인트칠을 새로 하고 조명도 밝게 하는 등 새롭게 단장에 나서고 있다. 또 냉장고 설비를 갖추고 식품류까지 판매품목을 늘리고 있다.

달러스토어가 불결하고 허름한 이미지를 벗자 고객들도 더 이상 돈없는 서민층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미국판 다이소' 달러 제너럴의 1위 비결  
▲ 칼 터너 주니어 달러 제너럴 전 CEO

◆ ‘1달러숍’ 포문 연 달러 제너럴의 경영전략


미국 유통시장에서 달러스토어의 포문을 연 곳은 '달러 제너럴'이다. 달러 제너럴은 1995년 “저소득층 고객에게 모든 상품의 가격을 1달러로 판매한다”는 단순한 전략 아래 문을 열었다.

달러 제너럴에서 파는 물건은 절반 이상이 1달러짜리다. 제일 비싼 제품도 35달러 정도다.

달러 제너럴은 가격이 싼 대신 세일하지 않는다. 가격표도 엽서 2장에 1달러 식으로 1달러 단위로만 단순하게 매겨진다.

가격대가 단순한 만큼 고객 입장에서 계산하기 편리하고 업체 역시 회계와 재고관리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달러 제너럴이 내세우는 경영 원칙은 정직함이다. 최선의 가격으로 이윤을 최소화해 상품을 공급하려고 한다. 고객이 헛되이 발걸음을 돌리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0.99달러 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편법도 쓰지 않는다.

달러 제너럴의 또 다른 경영원칙은 광고나 판촉행사를 절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달러 제너럴이 판촉행사를 하는 경우는 새로 매장을 열 때뿐이다. 그렇게 해야 이윤을 적게 남기고 비용을 최소화해 고객에게 더 낮은 가격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 제너럴은 현금계산 원칙도 내세운다. 신용카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장비를 갖출 필요도 수수료를 낼 필요도 없다. 현금으로 계산을 단순화한 만큼 계산에 드는 시간도 줄일 수 있게 된다.

달러 제너럴은 창업 초기부터 저소득층이 많은 시골지역의 작은 도시나 마을에 중점적으로 매장을 열었다. 주 고객층의 연령대가 50대 안팎의 여성이다 보니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한다.

월마트 같은 대형매장처럼 상품을 찾느라 오랜 시간을 힘들게 걸어 다닐 필요도 없다. 모든 매장은 60평방미터 안팎의 작은 규모로만 운영한다. 물건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고객의 눈 높이에 맞춰 진열된다.

가격표도 고객 연령대를 고려해 일반 소매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선반이나 천장에 눈에 띄지 않는 크기로 붙여 놓은 것과 달리 모든 제품의 오른쪽에 크게 표시한다.

달러 제너럴이 내세우는 슬로건은 ‘시간 절약. 돈 절약.’(Save Time. Save Money.)이다. 쇼핑에 소비되는 시간과 돈을 줄여주겠다는 약속이다.

달러 제너럴은 이를 지켜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고 1달러짜리 물건들을 팔아 포천 500대 기업에 올랐다.

달러 제너럴의 도약을 이끈 창업자의 손자인 칼 터너 주니어 전 CEO는 성공비결에 대해 “우리는 그 어떤 경쟁사보다 고객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제공함으로써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제너럴을 찾는 고객들은 같은 돈으로 훨씬 많은 것을 살 수 있다”며 “가격을 낮추면 고객은 저절로 찾아오게 된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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