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왼쪽)와 정명훈 예술감독 |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내부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직원들이 박현정 대표의 폭언을 폭로하자 박 대표가 그 배후에 정명훈 예술감독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는 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표가 폭언과 인사전횡을 저질렀다는 서울시향 직원들의 폭로에 대해 해명했다.
박 대표는 아는 사람의 자녀나 제자를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채용하거나 인사규정을 고치는 등 인사전횡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폭언에 대해 “정제된 언어를 썼어야 했다”며 “본의 아니게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 대표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한 것인지 같이 얘기해 보고 싶다”며 “어떤 맥락에서 한 말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서울시향을 바꾸려는 노력이 갈등을 낳으면서 직원들의 폭로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향은 9년간 사조직처럼 운영됐다”며 “취임 뒤 방만하고 비효율적 조직문화에 세금이 이렇게 쓰이고 있다는데 놀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런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을 체계화하고 시스템화하려는 의도가 갈등을 빚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사무국 직원들의 폭로는 날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감사원 감사를 비롯해 검찰 조사, 삼자 대면 등 적극적으로 조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 2일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박 대표는 정명훈 예술감독이 배후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느낀다”고 답변했다.
정 감독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박 대표와 일을 못하겠으니 재계약을 원하면 12월 초까지 박 대표를 정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정 감독이 새로 계약서를 쓰는데 내가 대표에 있으면 내용이 제한될 수 있어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박 시장이 이에 부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박 대표의 임기는 2016년 1월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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