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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언론 "삼성, 이재용 석방 뒤 정부정책에 발맞추려는 변화 확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2-07 15: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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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일자리 창출과 사회 환원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 노력에 더 힘을 싣게 될 것이라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으로 대규모 투자 등 주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리더십이 확보됐고 삼성그룹과 재벌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울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해외언론 "삼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석방 뒤 정부정책에 발맞추려는 변화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 “이 부회장의 선고결과는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에 가장 중요한 시험대로 꼽혔다”며 “한국에서 재판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된 것이 한국 재벌을 향한 여론을 더 나빠지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이 부회장 재판은 한국사회 전반에 미치는 재벌의 막강한 영향력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부회장을 한국 재벌의 흑역사에 대한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정의롭지 않은 일”이라며 “대법원이 상고심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에서 정경유착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의 석방이 삼성그룹과 한국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기대도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그동안 오너일가의 경영공백으로 대규모 투자 등을 결정하기 사실상 어려웠다.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유력해지며 이런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SK와 CJ 등 한국 재벌기업의 오너들은 대체로 석방된 직후 경영에 복귀해 투자 확대와 사회 환원에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며 “이 부회장도 삼성그룹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폭을 키우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석방된 지 하루만에 반도체 신규공장 건설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공장과 같이 20조 원 안팎의 투자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의 석방으로 삼성그룹을 향한 여론이 악화하거나 재벌개혁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의 압박이 더 커질 가능성에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반부터 재벌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 부회장의 석방으로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그룹에 일자리 창출과 국내 투자확대,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해외언론 "삼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석방 뒤 정부정책에 발맞추려는 변화 확대"
▲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서초사옥.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이런 쇄신작업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도입을 앞두고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중소 협력업체 지원방안도 계속 강화해 내놓고 있다.

아직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한 추가 보상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그룹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매각, 금산분리 규제에 맞춘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도 이른 시일에 마무리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고용창출 등 긍정적 변화를 이끌면 이 부회장의 선고결과를 향한 부정적 여론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한동안 여론을 민감하게 의식하는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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