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롯데그룹의 새 비전을 위한 질적 성장과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31일 서울 마곡에 위치한 롯데중앙연구소에서 ‘2018 상반기 롯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계열사 사장단, BU장과 롯데지주 임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선포한 새 비전에 맞춰 기존에 사장단회의로 불리던 행사를 올해부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으로 부르기로 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 자리에서 “2108년은 뉴 비전 실행의 원년”이라며 “비전에 담긴 질적 성장의 가치를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이어 “질적 성장은 단순한 이익 짜내기(Profit Squeezing)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한 수익성을 확보해 지속성장을 이루는 것”이라며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적절한 규모의 투자도 동반돼야 함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쟁 기업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롯데의 기업가치를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명확한 비전을 통해 내부 임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외부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할 것도 당부했다.
신 회장은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사업 확대, 브랜드 가치 제고를 꼽았다.
그는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회사의 자원을 집중해달라”며 “사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하게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비핵심사업을 축소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사업 확대는 지속적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대표이사들이 확고한 의지를 지니고 글로벌사업을 진행할 것도 요구했다.
신 회장은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도 강조했다.
그는 “기술 환경과 고객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화가 필수적”이라며,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롯데의 전 사업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 전 과정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신 회장은 “1998년 IMF, 2008년 금융위기가 있었던 만큼 올해는 특히 위기의식을 품고 대응해야 한다” 며 “리스크에 대비하는 기업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최근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를 예를 들며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공통점을 불확실성”이라며 “안 되는 이유에 대한 변명보다는 도전정신이 정현 선수를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