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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전도사 김진화, '비트코인은 사기' 공격 이겨낼까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1-24 14: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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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전도사 김진화, '비트코인은 사기' 공격 이겨낼까
▲ 2017년 12월4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가상통화 거래에 관한 공청회에서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어딜 가나 가상화폐 얘기다. 거품이냐 아니냐하는 논쟁은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는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이 열풍을 처음 국내로 몰고 온 ‘전도사’로 꼽힌다.

그를 두고 ‘가상화폐 선구자’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비트코인으로 사기치러 왔다’는 혹평도 만만치 않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를 둘러싼 여론이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가 22일 내놓은 '블록체인 소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가상화폐에 관한 SNS 여론은 긍정적 반응이 49%, 부정적 51%로 양쪽이 엇비슷했다. 

가상화폐 만큼이나 김진화 대표를 향한 평가도 극과 극을 달린다. 그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한국사회에 소개하는 ‘에반젤리스트(전도사)’로 활동해왔다. 

김 대표는 2013년 우리나라 최초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공동창업하면서 가상화폐라는 용어를 국내에 처음 대중화했다.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해설서 ‘넥스트머니 비트코인’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197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부터는 코빗을 떠나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모인 한국블록체인협회 설립을 주도하면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의 법제화 작업에 앞장서고 있다. 협회는 26일 공식출범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협회장을 맡는다.

김 대표는 모든 것을 정부가 규제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가상화폐시장에 정부 개입이 필요하긴 하지만 우선 자율규제안부터 뿌리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과 연 토론회에서 “법무부에 (가상화폐) 과외라도 해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JTBC 특집토론 ‘가상화폐,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에서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유 전 장관은 “화폐는 첫째로 교환의 매개수단, 둘째로 안정된 가치라는 두 가지가 필수조건”이라며 “가상화폐가 추상적 개념이 아닌 실제 거래 수단이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왜 그렇게 되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의 단면의 불과하고 화폐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끌고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맞섰다.

유 전 장관은 가상화폐를 두고 "사심없이 개발했어도 사기"라고도 말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도 “여기(가상화폐 시장)에 전세계 사기꾼이 다 모여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경제학을 전공했다.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가상화폐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누구도 정확한 현재 가치를 계산하지 못하는 가상화폐의 특성상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학 교수는 최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성공한 사기일 뿐 사회적으로 어떤 순기능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고의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가상화폐의 추락에 베팅했다. 그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가상화폐가 나쁜 결말(bad ending)에 이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런 비판이 경제학자들의 기술에 관한 무지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한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절대 분리할 수 없으며 블록체인의 분산된 체계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굴러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역시 비트코인을 두고 “주고받기 위해 만날 필요가 없으니 달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는 ‘닷컴 버블’과 자주 비교된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월드와이드웹(WWW)이 차츰 대중화되면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은 주식가치가 수십배씩 폭등했지만 대부분 휴지조각이 됐다. 

그러나 김 대표는 가상화폐를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보고 닷컴 버블에서 살아남은 구글, 아마존같은 기업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김 대표는 “거품이냐 아니냐는 지나고 나서야 판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꺼지지 않으면 거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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