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지난해 신규수주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택사업의 호조 덕에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17일 “대림산업은 지난해 해외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올해 해외사업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 수주했던 주택사업에서 공사진행률이 올라가면서 전체 실적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해외에서 새 일감으로 1조 원을 밑도는 금액을 수주한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목표치였던 4조 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생산공장 프로젝트(1조 원)과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 프로젝트(1조 원) 등을 지난해 수주하려 했지만 계약체결이 미뤄지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해외 신규수주 부진으로 올해 해외사업에서 내는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주택사업이 해외사업의 매출공백을 메울 공산이 크다.
대림산업은 2015~2016년에 주택사업에서 약 15조 원가량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 사업들의 준공시점이 점차 다가오면서 중도금과 잔금 등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부문과 여천나프타분해시설(YNCC) 등 석유화학 자회사들이 견조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점도 올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9350억 원, 영업이익 63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5.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