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으로 넘어갈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및 화학 계열사들이 신용등급 강등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테크윈은 자금조달 계획을 취소했다. ‘삼성 프리미엄’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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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27일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앞으로 6개월 내지 2년 안에 신용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한기평은 삼성테크윈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한기평은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으로 매각되는 것은 회사 신인도에 부정적”이라며 “최대주주와 소속 그룹 변화에 따라 고정거래기반과 사업 포트폴리오, 실적개선 전망이 약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방산사업 비중이 확대되더라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이 예년 평균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삼성토탈의 경우 삼성테크윈 만큼 삼성 프리미엄이 크지 않지만 공장건설 등으로 순차입금의존도가 지난해 말 38%에서 현재 43%로 상승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을 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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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들면 3개월 이내에 회사의 신용등급이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그룹의 높은 대외신인도가 삼성테크윈 신용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 매각으로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며 “삼성토탈은 불황기 회사의 재무적 대응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존재해 하향검토 대상에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의 경우 기존 ‘AA’로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수주체의 인수자금 조달방안과 피인수기업의 계열변화에 따른 영향 등을 분석해 신용등급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은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12월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한화그룹으로 소속이 변경되면 금리 등 조건이 바뀔 가능성 등을 감안해 회사채 발행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