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 요구의 다양성과 변화의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과 운영요령을 공유해 새 영역에서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수합병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해외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금호타이어의 해외판매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SK네트웍스는 화학, 철강, 석탄 제품을 판매하는 무역업과 에너지유통사업, 휴대폰 등 정보통신기기의 유통업 등을 전문으로 하는데 아랍에미리트와 이란, 베트남 등 해외 사무소 8곳과 중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법인 17곳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12곳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말 SK매직을 인수했는데 앞으로 상사부문 영업망을 활용해 베트남 등 해외에서 가전렌탈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SK네트웍스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카라이프 서비스의 타이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라이프 서비스는 자동차 정비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타이어를 유통하는데 지난해 초부터 타이어팀을 신설해 타이어유통에 본격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자금부담을 덜면서 금호타이어 운영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12월부터 급여지급을 못할 정도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신규자금 지원이 시급하다.
SK그룹은 최근 7천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산업은행에 비공식적 의사타진을 하기도 했다.
당시 SK그룹이 내건 채무의 만기 연장이나 신규자금 지원 등 부대조건을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의는 초기 단계에서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네트웍스가 인수조건을 수정해 다시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투자금융업계는 바라본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인수합병 조직을 갖춘 태스크포스 팀을 꾸린 만큼 SK네트웍스에서 인수조건을 다시 제시하면 산업은행이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SK네트웍스나 SK그룹 등 기업들과 조건이 맞으면 매각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