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체 승진자는 줄었지만 부사장 승진자는 늘고 평균 나이 또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파악했다..
2017년 연말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체 승진자는 310명, 부사장 승진자는 15명이었다.
2016년과 비교해 전체 승진자는 38명 줄었고 부사장 승진자는 4명 늘었다. 부사장 승진자 평균나이는 55세로 기존 부사장 평균나이와 비교해 젊다.
현대차그룹은 부사장 승진자를 늘린 점을 놓고 “부사장 승진자를 늘린 것은 중장기적 리더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차기 임원진을 키우겠다는 뜻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직
정몽구 회장이 뜻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이 자주 언급됐지만 현재 오너인
정몽구 회장에서 차기 오너인
정의선 부회장으로 승계 시기를 놓고는 당사자들을 제외하고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예측의 어려움이 있다”고 파악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새해 들어 재벌개혁의 고삐를 다시금 죄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지배구조 개편 관련 입장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재벌개혁을 위해 순환출자와 금산분리 관련 입법에 착수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 매체에 “올 상반기까지 다른 부처들의 제도 정비와 재벌들의 자체 개선 노력 등을 지켜보면서 하반기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차원의 행동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놓고 다양한 시니리오가 나오지만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를 앞세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경우 지주회사 전환대상이 되는 계열사 주가가 크게 오를 수도 있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증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