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하고 내실경영을 강화하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원칙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번 임원승진은 △미래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부문 승진자 확대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획관리부문 우대 △중장기적 관점으로 리더 후보군 육성 △지속적 외부 우수인재 영입 등이 특징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연구개발기술분야 승진자는 모두 137명으로 지난해 133명보다 늘어났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44.2%로 지난해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체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서도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등 모두 8명이 연구개발기술분야에서 나왔다”며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선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부문의 역할을 강조하고 인재를 지속적으로 기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석연구위원도 새로 선임해 핵심 기술분야의 전문 역량도 강화한다.
이번 임원인사로 승진한 한동희 수석연구위원은 엔진성능 개발과 관련한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연구위원으로 선임된 뒤로 이 분야의 독보적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획관리부문 승진임원은 모두 91명으로 연구개발기술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29.4%)을 차지했다.
외부에서 뛰어난 인재를 영입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시도도 지속됐다.
현대차그룹은 다임러트럭 콘셉트카 개발총괄 출신 마이클 지글러 이사와 메르세데츠벤츠 미니버스 마케팅영업 담당 출신 마크 프레이뮬러 이사를 새로 영입했다.
지글러 이사는 상용차 개발 프로젝트와 제품 전략 수립, 신기술 사업화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지글러 이사는 다임러트럭에서 미래 기술과 콘셉트카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기술 전문성과 전략기획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레이뮬러 이사는 현대차의 상용부문 신시장 개척과 판매 확대 업무를 맡게 된다.
프레이뮬러 이사는 메르세데츠벤츠 미니버스에서 40여개국의 판매관리, 대외홍보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성과를 이룬 여성 임원들도 승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는 김원옥 화공사업지원실장 상무보A가 상무로 승진했다. 안현주 현대기아차 IT기획실장은 이사대우에서 이사로, 최유경 현대카드 디지털페이먼트실장은 부장에서 이사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외부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