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7-12-25 01: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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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중고차금융시장에서 선두를 지킬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은 KB캐피탈을 비롯한 다른 캐피탈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다양한 중고차금융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 정태영 현대카드 겸 현대캐피탈 부회장.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올해 들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중고차금융시장에서 1위를 지키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월 ‘내차팔기’ 서비스를 내놓았다. 중고차를 팔고자 하는 사람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차량 평가를 받은 뒤 현대캐피탈과 제휴한 경매사를 통해 차량을 경매에 부쳐 원하는 가격이 나왔을 때 판매할 수 있다.
6월에는 전국 41곳의 중고차 매매상사와 상생협약을 맺고 중고차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중고차 허위매물을 차단하기 위해 안심상사로 등록된 제휴기업의 차량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고객이 제휴기업의 중고차 구매 대출신청을 하면 신용등급에 따라 무이자 또는 저금리의 오토론 상품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9월 중고차 검색 서비스인 ‘중고차 실매물 검색’을 시작했다. 고객이 현대캐피탈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차종과 모델 등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현대캐피탈과 제휴한 중고차기업들의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KB캐피탈을 비롯한 다른 캐피탈사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중고차 금융시장의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중고차금융 취급액은 약 1조1천억 원으로 2위였던 KB캐피탈과 3600억 원가량의 차이가 났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두 회사의 취급액 차이가 약 1100억 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으며 하반기 실적이 집계되면 격차는 더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KB캐피탈은 지난해 내놓은 국내 최초의 모바일 중고차 거래플랫폼인 ‘KB차차차’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중고차금융부문에서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다른 캐피탈회사뿐 아니라 은행 등 금융사들이 속속 중고차금융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현대캐피탈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BNK캐피탈은 모바일 중고차 유통플랫폼인 ‘BNK오토모아’를 7월에 출시한 데 이어 10월에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컴퓨터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신한카드도 중고차 유통플랫폼인 ‘신한카드 차투차’의 서비스를 올해 초 시작했으며 우리은행은 모바일 전용 신차 대출상품이었던 ‘위비 모바일 오토론’을 중고차 구입도 가능하도록 확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할부금융 취급액이나 대출잔액 등 어떤 기준에서도 캐피탈업계의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든든한 전속(캡티브)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며 “다만 중고차 금융부문에서는 내부거래 시장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만큼 현대캐피탈이 다른 캐피탈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1위 수성의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