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12-24 04: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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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사장이 IBK투자증권을 맡아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 두각을 보이는 IBK투자증권의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 사장이 투자에 다소 보수적인 은행에서 오래 몸담은 만큼 공격적 투자가 필요한 투자금융(IB)부문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영업에 강한 점을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시각도 있다.
▲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IBK기업은행 IB그룹 부행장을 지낸 점이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서 성장하는 데 어떤 영향을 줄지 시선이 몰리고 있다.
보수적 성향이 짙은 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공격적이고 순발력 있는 투자가 필요한 투자금융업무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하는 시선도 섞여있다.
중기특화증권사란 투자금융 서비스를 통해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조달과 성장을 지원하도록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증권사를 말한다.
현재 IBK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6곳이 중기특화증권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사장은 1979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35년여 동안 줄곧 IBK기업은행에서 일해왔다. 능곡지점·남동공단지점 지점장을 맡은 뒤 인천지역본부 본부장을 거쳐 기업고객본부와 IB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은 대우증권, 동부증권, 우리투자증권과 한국금융투자협회 경영전략본부장을 거쳐 증권에 밝았다. 신성호 전 사장 이전에 IBK투자증권을 맡았던 조강래 전 IBK투자증권 사장 역시 하나증권, 유화증권, 비엔지증권 등에서 일한 증권맨이었다.
IBK투자증권은 중기특화증권사로 지정된 지 1년 반이 지난 만큼 본격적 성과를 내는데 속도를 높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해 4월 IBK투자증권을 비롯한 6곳의 증권사들에게 2년 동안 중기특화 라이선스를 부여하면서 2년이 지난 뒤 성과를 평가해 중기특화증권사를 교체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금융 전문인 IBK기업은행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중기특화증권사 가운데 그나마 성과가 가장 좋다고 하지만 금융당국이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IBK투자증권은 중기특화증권사의 업무 가운데 금융위가 가장 강조한 크라우드펀딩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016년 4월 이후 6곳의 중기특화증권가 올린 33건의 크라우드펀딩 가운데 18건(54.50%)을 성공해 44억7416만 원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조달했다.
다만 중기특화사들이 1년6개월 동안 중개한 크라우드펀딩 금액(98억 원)이 와디즈(전문 크리우드펀딩 업체) 한 곳이 올린 실적(150억8600만 원) 보다도 한참 적은 만큼 아직 중기특화증권사의 활약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이 2015년 IBK기업은행의 투자금융그룹 부행장을 맡은 점을 두고 기업금융의 경험이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더욱이 김 사장이 오랜 시간 현장에서 직접 뛰어 영업에 능한 만큼 IBK투자증권이 투자 대상으로 삼을 중소기업들을 물색하는 데 역할을 잘 할 수도 있다.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IBK투자증권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업금융 전문인력을 지점에 배치해 현장영업을 강화하겠고 밝혔는데 다양한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접점을 많이 만드는 방식으로 중기특화증권사로서 성과를 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