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가 첫 회사채 발행으로 80억 달러를 조달했다.
투자금만 570억 달러가 몰리면서 이전 채권시장 투자금 규모 1위였던 애플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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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 회장 |
알리바바가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첫 회사채를 발행해 80억 달러를 모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가 기업공개에 이어 채권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역대 최대인 2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했다.
알리바바의 회사채 발행에 몰린 자금은 57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지난해 4월 처음으로 17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내놓았을 때 쏠렸던 투자금 500억 달러보다 더 큰 규모다.
알리바바 채권 발행을 주간한 모건스탠리 등 11개 금융기관은 수요가 몰리자 20년 만기 채권의 수수료 수익인 프리미엄을 0.27%포인트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지난 13일 회사채를 발행해 채권이자 비용을 낮추고 회사신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저금리 자금을 미리 조달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80억 달러를 조달해 올해 미국 내 채권 발행액 가운데 네 번째로 큰 규모의 채권발행 기록을 세웠다. 1위는 지난 4월 12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애플이다.
알리바바는 아시아 기업의 회사채 가운데 지난달 중국은행이 발행한 회사채 65억 달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알리바바가 높은 회사채 투자수익률을 보장해 인기를 끌었다고 본다. 알리바바는 현재 역대 평균 이하인 미국 국채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보장했다. 애플과 비교해도 금리가 더 높다.
알리바바는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10억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채권금리를 1.625%로 정했다. 15억 달러인 7년 만기 채권금리는 3.125%다. 7억 달러 규모인 20년 만기 채권금리는 4.5%다.
가장 규모가 큰 3년 만기 채권의 경우 20일 기준으로 미국정부의 3년 만기 국채금리 0.96%보다 0.67%포인트나 높다. 애플은 올해 4월 12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 3년 만기 채권금리를 국채보다 0.18%포인트 높은 선으로 정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알리바바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높게 평가했다. 무디스는 투자적격등급 중 다섯 번째로 높은 A1을 매겼다. S&P도 마찬가지로 다섯 번째로 높은 투자적격등급 A+를 줬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20일 뉴욕증시에서 전일보다 0.92% 상승한 109.82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20일 종가기준으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707억 달러까지 뛰어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