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력개선비 증가율이 큰 폭으로 커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방위력개선비 증가율은 2012년 2.1%에서 지난해 5.7%까지 늘었는데 올해 증가율은 더 커진 것이다.
여태껏 방위력개선비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에서 방산기업 매출이 증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방산기업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방예산이 증가할 때마다 방산기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내년 국방예산의 증가는 올해 한 해 동안 부진했던 방산기업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군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타격체계(킬체인)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체계 등 이른바 ‘3축체계’와 관련한 예산을 올해보다 14.5%늘린 4조3628억 원으로 확정했다.
LIG넥스원은 킬체인의 ‘눈’으로 불리는 대북정찰위성사업의 합성개구레이더(SAR) 시제품을 제조할 기업으로 11월 말에 선정됐다. 대북정찰위성사업 연구개발에 배정된 내년 예산은 모두 1068억 원으로 올해보다 140% 늘었는데 LIG넥스원이 예산 증가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에 핵심무기로 꼽히는 다양한 유도무기 개발도 맡고 있어 수혜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항공기와 탄도탄 방어를 담당하는 한국형 패트리어트미사일 ‘철매-Ⅱ’의 성능개량사업에만 올해보다 34배 늘어난 1708억 원을 내년 예산으로 배정했다. 이 밖에도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의 2차 성능개량사업에 3049억 원,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양산사업에 1936억 원 등이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