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강철비’로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NEW는 올해 내놓는 영화마다 흥행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영화사업이 부진하면서 주가 역시 뒷걸음질했다.
강철비는 올해 NEW가 내놓는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다.
그러나 높은 제작비만큼 손익분기점이 만만치 않은데다 앞으로 개봉할 롯데엔터테인먼트(롯데쇼핑)의 ‘신과 함께’, CJE&M의 ‘1987’ 등 경쟁작들 역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대작인 만큼 흥행 여부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말도 듣는다.
강철비가 14일 개봉했다. 강철비는 개봉 당일 오전 예매관객이 8만5천 명을 넘었다. 강철비는 1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는데 평가가 좋은 편이다.
이준익 감독과 박정우 감독은 각각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내일”, “엄청난 영화, 이게 현실”이라고 강철비를 평가했다. 개봉 첫 날인 만큼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관람객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철비는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관객을 동원한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내 권력서열 1위가 남한으로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정우성씨와 곽도원씨가 출연하며 제작비는 모두 157억 원이다.
NEW는 강철비의 흥행이 절실하다.
NEW는 2008년 설립돼 채 역사가 짧지만 지금까지 ‘변호인’과 ‘7번방의 선물’, ‘부산행’까지 모두 3개의 천만영화를 선보이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영화사업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투자배급사 빅4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10월까지 관객 954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올해 1월 ‘더킹’이 흥행했지만 올해가 다 끝나가는 지금까지 ‘더킹’이 유일한 흥행작이다. ‘사랑하기 때문에’와 ‘루시드 드림’, ‘원라인’, ‘악녀’, ‘장산범’이 모두 흥행에 실패한 탓이다. 최근 ‘반드시 잡는다’를 선보였지만 ‘꾼’ 등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하다.
실적도 크게 뒷걸음질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 2억8879만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둔 영업이익이 81억 원을 넘었는데 1년 만에 말 그대로 쪼그라들었다.
김우택 NEW 대표는 부침이 심한 영화사업에서 벗어나 음악과 공연, 드라마와 스포츠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영화사업의 매출 비중이 워낙 높아 주가도 영화사업의 실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올해 1~3분기 NEW의 연결기준 매출 761억 원의 65%에 이르는 492억 원이 영화사업에서 나왔다.
NEW 주가는 지난해 한때 1만7천 원대까지 올랐지만 올해 9월 6천 원대로 내려앉았다.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 뒤 다시 오르기는 했지만 1만 원을 넘기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NEW 입장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신과 함께, 1987이 개봉한다는 점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두 영화 모두 수백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연말 보기 드물게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세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