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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도 전기차 가속페달, 삼성SDI LG화학과 손잡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2-14 15: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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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요 전기차업체가 배터리 전문기업과 기술개발을 놓고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히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와 고객사로 관계맺는 것보다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최근 전기차 출시확대 계획을 내놓으며 배터리기업과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삼성SDI 또는 LG화학 등 국내 주요업체와 협력관계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 완성차와 배터리기업 협업사례 늘어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토요타가 파나소닉과 전기차 배터리분야에서 역량을 합치며 전고체배터리 등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가속페달, 삼성SDI LG화학과 손잡을까
▲ 일본 토요타와 파나소닉이 전기차배터리 기술개발에 협력한다. <파나소닉>

토요타와 파나소닉은 13일 일본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하며 기술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려면 전략적 협력이 필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이미 미국 테슬라를 전략적 협력사로 두고 전기차 배터리를 공동개발해 독점공급하고 있다. 토요타도 앞으로 대부분의 전기차에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적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주요 완성차기업들은 전기차시장의 급성장에 적극 대응해 신차 출시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전기차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데다 가격 자체도 비싸 지금과 같은 시장상황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무작정 확대하기는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뛰어넘고 대중화되려면 배터리 가격이 지금의 절반 이하로 낮아져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기차 배터리 전문기업도 공급가격 책정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기업과 전기차배 터리업체의 협업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일부 전기차 제조업체는 원가 절감을 위해 배터리를 자체개발해 생산하는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렇게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생산투자에도 막대한 금액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배터리업체와 기술개발에 협력하면 시간을 크게 단축하며 투자부담도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전문기업들도 향후 전기차 배터리 가격경쟁이 벌어져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완성차업체를 전략적 협력사로 두면 확실한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토요타는 “완성차업체나 배터리기업이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움이 많다”며 “전기차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업체 협력 가능성

국내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기업과 삼성SDI,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전문기업이 전기차 배터리분야에서 협력관계를 확대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친환경차 개발현황과 출시전략을 소개하는 발표회를 열고 향후 수년 동안 전기차 출시 차종을 대폭 늘리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개발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가속페달, 삼성SDI LG화학과 손잡을까
▲ LG화학 전기차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 '아이오닉일렉트릭'.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가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전기차사업 확대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후발주자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기상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전기차 배터리 평균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원재료 수급문제 등으로 2020년 정도부터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낮아지지 않으면 전기차시장 확대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이 자체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전무는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개발해도 단기간에 생산확대가 어려워 배터리 전문업체와 협업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며 “현대차가 익숙하지 않은 산업분야인 만큼 사업성도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국내 배터리업체와 협업을 추진할 경우 상위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을 점찍을 공산이 크다.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모두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은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안정적 매출처로 확실히 자리잡은 전략적 협력사가 없어 현대차나 기아차와 협업은 기회가 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최근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만큼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자국 전기차업체와 배터리기업의 시너지를 추진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펴고 있다. 일본 자동차와 배터리업체들도 전기차분야에서 협력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내 배터리업체와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터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전기차기업과 협업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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