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선고공판이 12월22일 열리는 만큼 재판결과에 따라 인사시기와 내용 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대표이사가 교체되지 않았던 일부 계열사의 경우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이 떠오른다.
이동우 사장은 8월 말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갑횡포 논란이 불거지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사회에서 사표를 반려하고 유임을 결정했다.
롯데하이마트 이사회가 이동우 사장을 비롯해, 임병연 롯데지주 부사장, 김현철 롯데하이마트 상품본부장, 장대종 롯데하이마트 영업본부장 등으로 이뤄진 만큼 사실상 신동빈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봤다.
이동우 사장의 임기는 당초 올해 3월까지였지만 2월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연임이 확정되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롯데하이마트가 롯데그룹에 인수된 뒤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신 회장은 오히려 이 사장을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줬다.
이 사장은 2014년 12월 하이마트 출신인 한병희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올랐다.
다만 올해 들어 롯데하이마트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에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실적과 주가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유통 관련기업 주가가 모두 뒷걸음질하는 상황에서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나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4만 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7만 원대를 오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상반기에 2조 원에 이르는 매출을 내며 역대 상반기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거뒀다. 3분기에도 매출 1조1820억 원, 영업이익 810억 원을 내며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4%, 21.8% 늘렸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의 거취도 주목받는다. 김 대표는 2014년 12월 롯데마트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롯데마트는 김 대표가 이끌기 전부터 내수부진에 따른 국내사업 악화와 중국사업 부진에 따른 해외사업 역성장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국내사업의 경우 판관비를 줄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해외에서도 중국에서 롯데마트 철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신동빈 회장과 함께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중국을 대신할 대체시장으로 인도네시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장 등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가장 오래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12년 롯데제과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사장은 롯데제과에서 해외시장 개척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만큼 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롯데제과가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유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