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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산재 사망사고 여파로 국내공장 모두 멈출까 노심초사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10-26 18: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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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최근 일어난 사망사고의 여파로 대전공장도 가동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고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까지 가동중단에 들어갈 경우 우리나라 생산공장을 전부 중단해야 하는 셈이 되는 데다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 산재 사망사고 여파로 국내공장 모두 멈출까 노심초사
▲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

한국타이어 노동탄압 및 집단사망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한국타이어공동행동)은 26일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에서도 금산공장과 같은 설비를 안전장치없이 가동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중앙연구소 설비가동을 즉시 중단하도록 하고 기계설비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전수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타이어공동행동은 정의평화기독연대 등 시민종교단체들 10곳과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로 조직된 시민단체다.

한국타이어공동행동은 이런 내용의 진정서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냈다.

한국타이어공동행동은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중대재해로 지속적으로 죽어나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사건과 최근 컨베이어벨트 흡착 사고의 책임자인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등 책임자들을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타이어공동행동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도 최근 컨베이어벨트사고로 노동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QA팀 강아무개씨는 올해 5월5일 대전1공장에서 기계설비 오작동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얼굴과 어깨, 오른팔이 컨베이어벨트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중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공동행동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설비들은 비상정지 스위치도 손이 닿지 않아 누를 수 없는 곳에 설치됐다”며 “한국타이어 기계설비에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기계설비의 공급과 정비는 한국타이어 자회사인 대화산기가 맡고 있다”며 “설비가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설비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전공장에서는 관련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다”며 “안전장치 등 기계설비 문제는 고용노동청 조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죽는 사고가 발생해 금산공장 가동이 23일부터 전면 중단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우리나라에서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등 생산공장 2곳을 운영하는데 노동청이 대전공장에 생산중단 조치를 내릴 경우 사실상 국내에서 생산을 멈추게 된다.

한국타이어가 금산공장을 10일 동안 가동중단할 경우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와 6% 줄어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금산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통해 매출의 24%를 거둬들인다”며 “대전공장 매출비중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산재 사망사고 여파로 국내공장 모두 멈출까 노심초사
▲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한국타이어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2.1% 줄어드는 등 올해 들어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공장 가동중단은 뼈아프다.

더욱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망한 노동자는 61명에 이른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근무하다 숨진 근로자가 108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주장대로라면 20년 동안 노동자 169명이 사망한 것이다.

대전지방노동청은 22일 벌어진 금산공장 노동자사망 사고원인을 놓고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조사를 마무리한 뒤 관계자들을 불러 법위반사실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을 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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