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왼쪽) CJ그룹 회장이 '더CJ컵@나인브릿지'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첫 사장단 인사에서 변화와 안정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까?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보폭을 넓히면서 CJ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 교체폭이 얼마나 될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인사시기와 규모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CJ그룹 인사가 조만간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사장단 인사가 이뤄진 지 1년이 지난 데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힘을 쏟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를 무사히 마치면서 사장단 인사가 이른 시일 안에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9월 사면 이후 처음으로 그룹 인사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도 후속 인사를 발표했다. 첫 인사에서 기존 임원들의 직급을 한 단계씩 올린 대규모 승진인사가 발표됐고 두 번째 인사에서 신임 임원이 대거 탄생했다.
당시 두 차례에 걸친 임원인사에서 거의 승진인사만 이뤄지면서 이 회장이 오랜만에 그룹에 돌아오는 만큼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인사가 이 회장 부재 때 자리를 지키며 그룹의 중심을 잡은 전문경영인들에 대한 일종의 보은인사였다면 올해 발표될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 교체폭이 예상보다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CJ그룹에서 부침이 잦았던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면 한 계열사에서 오랫동안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들이 많아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은 2011년 7월부터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서정 CJCGV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성수 CJE&M 대표는 CJE&M이 공식 출범하기 전부터 CJE&M에 합병된 온미디어에서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1년 10월부터 지금까지 CJE&M 대표이사를 지키고 있다.
이채욱 CJ 부회장은 2013년 10월부터 CJ에서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다.
CJ오쇼핑은 실적 부진으로 대표이사 교체가 잦았다. 2013년 이후 3년 동안 대표가 4번이나 바뀌었다. 각 대표들의 재임기간도 1년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허민회 대표가 지난해 대표이사를 맡고 난 뒤 CJ오쇼핑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대표이사 교체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J대한통운에서는 박근태 사장이 2015년 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손관수 대표는 2015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밖에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는 2016년 9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CJ헬로비전의 경우 다른 계열사보다 조금 특이하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CJ헬로비전 대표이사를 지낸 뒤 CJ오쇼핑과 CJ 등을 거쳐 지난해 다시 CJ헬로비전으로 돌아왔다.
이재현 회장이 사장단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대체할 인사가 마땅히 없는 만큼 당분간 조직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이 회장이 아직은 완전히 경영에 복귀했다고 보기 어려워 당분간 전문경영인들도 역할도 중요할 것”이라며 “전문경영인들이 자리를 오래 지켰던 만큼 마땅한 대체인사가 없는 데다 그동안 각 계열사 실적도 안정적으로 이끌어 대표이사 교체폭이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5월 그룹 행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경영 복귀를 선언한 뒤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장은 4년 만에 직접 신입사원들을 직접 만나는가 하면 지난해 참석하지 못했던 이맹희 명예회장의 추도식에도 참석했다. 최근 더CJ컵@나인브릿지 중계방송에 직접 출연해 CJ그룹의 목표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건강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