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한국GM 철수설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카젬 사장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한국GM)철수 여부에 대해 예스나 노로 답변해달라”고 물었으나 카젬 사장은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카젬 사장은 9월1일 한국GM 사장에 취임한 뒤 GM본사 입장에서 한국GM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지만 철수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이러한 기조를 국정감사장에서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카젬 사장은 한국GM이 GM본사와 비정상적인 거래를 하면서 경영악화를 겪었다는 지적을 놓고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지 의원은 GM본사가 한국GM에게서 낮은 이전가격에 완성차나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점, 한국GM에 제공한 차입금에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전가격은 해외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의 모회사와 해외 자회사 사이의 원재료, 제품, 용역 거래 시 적용하는 가격을 말한다.
이에 대해 카젬 사장은 “이전가격에 대해 세부내용이 필요하다면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며 “이전가격 정책은 글로벌기업에서 흔히 시행하는 정책이며 세부적인 내용은 경영기밀에 해당할 수 있지만 합리적이고 정책적인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젬 사장은 높은 이자율의 차입금을 놓고선 “GM본사와 관련해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에 주주감사 자료제출을 거부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카젬 사장은 필요하면 산업은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그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아주 중요한 파트너로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철수설은 매년 반복됐지만 올해 특히 두드러진 이유는 산업은행과 GM본사가 맺은 주주간 계약이 10월에 종료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한국GM 지분매각 거부권을 잃게 되면서 GM본사가 한국GM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제동을 걸 수 없게 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한국GM 사장이 경영정상화를 한다고 했으니 이를 적극 지원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