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0-19 12: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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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인도네시아에서 2500억 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LNG-FSRU) 1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19일 마루베니, 소지쯔, 페르타미나 컨소시엄과 17만㎥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1척 건조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마루베니와 소지쯔는 일본 종합상사이고 페르타미나는 인도네시아의 국영석유회사다.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는 액화되어 있던 천연가스를 해상에서 다시 기체로 만들어 육상소비처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선박형태의 해양생산설비를 말한다. 육상에 LNG수입터미널을 짓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고 편리하다.
마루베니, 소지쯔, 페르타미나 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에 1760MW 규모의 가스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는 이곳의 가스 화력발전소에 가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LNG재기화시스템 ‘S-리가스(S-Regas)’를 탑재하기로 했다.
재기화시스템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의 핵심장비인데 삼성중공업의 S-리가스는 글리콜 혼합액을 이용해 액체상태의 천연가스를 기체로 만든다. 해수로 액체상태의 천연가스를 직접 가열해 기화하는 기존 방식보다 부식가능성이 낮고 재기화하는 데 드는 에너지도 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9월 S-리가스 실증설비 시연회를 연 지 한달 만에 이 설비를 실제 LNG-FSRU에 적용하게 됐다”며 재기화시스템을 독자개발하면서 비용절감, 품질과 납기관리능력 향상 등을 이뤄내 수주경쟁력이 강화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