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PC운영체제(OS) 윈도7 일부 버전과 윈도8의 소매판매를 중단했다.
MS는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10의 출시를 앞두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윈도8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점도 이런 결정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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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 MS CEO |
MS가 지난달 31일부터 소매점의 윈도7, 윈도8 판매를 공식적으로 중단했다고 3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소매점들은 재고를 판매할 수 있지만 앞으로 새로운 주문을 넣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은 윈도8.1만 개별구매할 수 있게 됐다. 윈도8.1은 지난해 10월18일 공개됐으며 현재 MS 운영체제의 가장 최신버전이다. 윈도8의 사후 지원은 2023년까지 계속된다.
MS는 윈도8을 PC제조사들에게만 공급한다. 또 윈도7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을 제외한 윈도7 제품군은 PC에도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 MS가 이번에 윈도7 홈 베이직(Home Basic), 홈 프리미엄(Home Premium), 얼티밋(Ultimate)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윈도7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은 계속 PC에 탑재돼 판매된다. 현재 윈도8이나 윈도8.1을 쓰고있는 기업 고객들은 다운그레이드를 통해 윈도7을 사용할 수도 있다.
MS의 이번 판매중단은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10의 출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MS는 지난 9월 윈도10을 공개했으며 내년에 이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하려 한다.
윈도10은 거의 모든 기기를 지원하는 통합플랫폼이다. 윈도10은 데스크톱PC, 태블릿, 윈도폰, 게임기인 엑스박스뿐 아니라 TV, 키보드, 마우스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부터 기업용 데이터센터까지도 적용할 수 있다.
테리 마이어슨 MS 수석 부사장은 “윈도10은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윈도”라면서 “MS 역사상 가장 포괄적 운영체제이자 기업 사용자들을 위한 최고의 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8이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도 MS가 윈도8의 개별판매를 중단한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MS의 이런 정책을 놓고 “MS가 윈도8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윈도8은 2012년 10월 출시됐다. 그러나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용자들이 타일 형태의 어색한 사용자환경(UI)과 사라진 시작버튼으로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윈도8과 윈도8.1은 이미 단종된 윈도XP보다 점유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넷마켓쉐어는 지난달 윈도XP의 점유율이 24%에서 17%로 떨어졌지만 윈도8과 윈도8.1을 합친 점유율인 16.8%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