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여신금융업에 진출했다.
유상호 사장은 여신금융회사를 통해 수익원을 늘리고 기업금융부문에서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여신전문금융회사인 한국투자캐피탈을 지난 3일 설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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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
한국투자캐피탈은 한국투자증권이 100% 자본을 출자해 만든 자회사로 설립자본금은 200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안으로 한국투자캐피탈의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절차를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캐피탈은 2015년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캐피탈과 기업고객 기반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기업 대상 신용공여업무를 강화하고 기업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한국투자캐피탈 초대 대표이사로 오우택 한국투자증권 전무를 선임했다.
오 신임 대표는 뱅커스트러스트 서울지점 부지점장과 굿모닝투자신탁운용 상품기획관리담당 임원을 거쳐 한국투자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을 10년 동안 역임했다.
유 사장은 금융위원회가 기업여신 관련 금융사업 확대를 장려하는 데 발맞춰 여신전문금융시장에 진출했다.
금융위는 지난 7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의 시설대여업과 할부금융업 및 신기술사업금융업을 통합한 기업여신전문금융업이 신설된다. 또 여신전문회사는 등록을 한 번만 해도 기업 대상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다.
유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기업금융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서 한국투자캐피탈과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금융을 포함한 투자은행(IB) 부문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 전체 수익의 41.1%가 투자은행부문에서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거래 중개에만 치중하지 않고 기업금융을 포함해 다양한 수익원을 만들고 있다”며 “각 분야의 성과를 고르게 쌓아 최근 3년 동안 증권사 당기순이익 1위를 지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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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택 한국투자캐피탈 신임 대표이사 |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위원회가 기업신용공여 업무를 특별하게 허용한 5개 증권사 가운데 한곳이기도 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기업신용공여액 525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 칼라일이 ADT캡스를 인수할 때 인수금융 1800억 원을 제공하는 등 조금씩 사업비중을 늘리고 있다.
오 신임 대표는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선정된 뒤 기업신용공여가 계속 늘어나 관련 업무를 강화할 필요를 느꼈다”며 “한국투자캐피탈은 광범위한 기업금융 고객을 확보한 한국투자증권과 시너지를 일으켜 새 수익원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