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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해외인재 영입으로 현대기아차 글로벌 체질 강화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10-13 16: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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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해외인재 영입으로 현대기아차 글로벌 체질 강화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17년 6월13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공개행사에서 제품설명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 인재 영입확대와 글로벌 홍보기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톱5 완성차회사로서 대응능력을 높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글로벌 감각을 앞세워 체질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2017년 들어 현재까지 모두 5명의 해외 전문가를 영입했다. 

알렉산더 셀리파노브 제네시스 유럽디자인팀 디렉터, 이진우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 상무, 사이먼 로스비 현대차 중국디자인담당 상무, 피에르 르클레어 기아스타일링담당 상무, 올렉 손 기아차 중국디자인담당 상무 등이 부가티, 벤틀리, BMW 등 해외 완성차회사에서 현대기아차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올해 해외 전문가 영입을 대폭 확대했다. 2005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영입한 이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2명의 해외 전문가를 영입해 모두 5명의 해외 출신 임원을 확보했다. 올해는 해외임원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3월부터 중국에서 사드보복을 겪으면서 깊은 판매부진에 빠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인재영입을 늘렸다. 로스비 상무, 르클레어 상무에 이어 손 상무가 직간접적으로 중국 전략차 디자인개발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세계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디자인 부문 외에도 각 분야의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을 영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력 모델 노후화로 판매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빅2 시장인 중국과 미국이 흔들리면서 역성장을 끊어내지 못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6년 전 세계에서 788만 대를 팔아 18년 만에 글로벌 판매량이 뒷걸음쳤다. 2017년 전 세계에서 825만 대를 판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중국, 미국부진 탓에 700만 대 달성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1~9월 전 세계에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6% 줄어든 528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신차출시를 통해 판매부진에서 벗어나려 한다.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의선, 해외인재 영입으로 현대기아차 글로벌 체질 강화
▲ 이상엽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 보제나 랄로바 제네시스 칼라팀장이 2017년 9월15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G70 공개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영업조직에 흩어졌던 홍보기능을 통합하여 홍보조직 아래 글로벌PR팀을 운영하고 있다. 부장급 팀장이 글로벌PR팀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PR팀은 외국언론 대응은 물론 글로벌 신차 홍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국내에서 6월과 9월에 각각 열린 코나와 G70 공개행사에 외국 언론사 기자들이 대거 참여한 데도 글로벌PR팀의 역할이 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PR팀이 구성되면서 주요 신차 발표회에 외국 언론사 기자들도 초청하게 됐다”며 “향후 주요 신차 발표회에도 외국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판매 5위 완성차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지배구조, 의사결정 과정, 경질성 인사 등을 이유로 ‘한국의 재벌기업’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향후 해외홍보에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 일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경영보폭을 확대하면서 현대차가 해외 인재영입, 홍보기능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에서 일했던 프랭크 에어런스는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칼럼을 기고하며 6월 코나 발표행사에서 정 부회장이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일을 놓고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과 달리 영어에 능숙하고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한 경험도 있어 언제나 한국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 예로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기용한 것도 정 부회장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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