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11일 오전 중국 심천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마리타임 아시아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11일 오전 중국 심천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마리타임 아시아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국제해사기구의 선박평형수와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더 이상 미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상선은 2년3개월 동안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발맞추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트랜스퍼시픽마리타임 아시아 컨퍼러스는 미국의 해운전문매체 저널오브커머스 주최로 중국 심천에서 10일부터 개최된 회의인데 현대상선과 머스크, CMA-CGM, 코스코 등 세계 해운·항만·물류기업 200여 곳이 참석했다.
유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기조연설자로 초청돼 ‘환경규제가 세계 해운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유 사장은 “인류와 환경보호를 위해 선박평형수와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해운, 항만, 물류와 관련된 업계가 정보공유 등 협력을 통해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를 놓고 “이런 규제를 오히려 해운과 조선이 상생하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황산화물 규제 시행에 대비해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장착하거나 연료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선박평형수 규제에 대응해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선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 1월부터 선박 운항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의 비중을 현 3.5% 수준에서 최대 0.5%까지 낮추는 내용의 친환경 선박 규제를 시행할 것으로 예정했다.
국제해사기구는 2017년 9월8일부터 해운선사들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선박평형수처리장치 기술의 불완전성으로 2년 동안 규제 시행을 유예해 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