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라 자동차용 전장사업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GM에 전기차용 부품공급을 하고 있는 데다 미국 전기차 부품공장 완공도 앞두고 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시장 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GM, 포드 등 완성차업체들은 최근 전기차사업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GM은 향후 18개월 이내에 새로운 전기차 2종을 발표하고 2023년까지 2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 역시 전기차를 전담하는 부서인 ‘팀에디슨’을 새로 만들고 향후 5년 동안 새로운 전기차 모델 13종을 내놓기로 했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픽업트럭과 SUV를 판매하는 포드와 GM이 전기차로 선회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자동차용 전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전기차용 부품사업에서 미국GM의 핵심적인 협력사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는 미국GM의 전기차 GM볼트EV에 배터리, 구동모터 등 핵심부품 11개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공급한 전장부품은 볼트EV 한 대를 생산하는 비용의 5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EV는 올해 2만5천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을 포함한 유럽 및 기타 국가 판매량을 더하면 2020년 4만 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유진투자증권은 볼트EV 판매량에 근거해 LG전자의 전장사업 매출 역시 2020년 6조~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15년 1조8천억 원에서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LG전자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부품공장을 완공하기로 하면서 향후 추가적인 부품공급도 효과적으로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주에는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밀집해 있는데 LG전자가 GM을 제외한 다른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전기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전자부품의 비중이 강한 만큼 전통적인 자동차 전장업체들보다 LG전자와 같은 전자업체들이 부품공급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5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GM에 사용되는 전자부품은 내연기관차보다 3천 달러가량 더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반도체의 경우 내연기관차에는 60~90달러에 해당하는 양이 쓰인 반면 전기차는 580달러어치의 반도체가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65.5%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10만4178대로 지난해보다 약 26%가량 늘어났다. 지역별 판매량으로 보면 중국(33만6천 대), 유럽(20만1천 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