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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호텔사업 키우기, 한진그룹 경영권 승계 구상인가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10-06 09: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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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호텔사업 키우기, 한진그룹 경영권 승계 구상인가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월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윌셔그랜드센터 개관식에서 초석에 친필 사인을 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호텔사업을 어디까지 키울까?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통한 여객사업과 한진칼네트워크를 통한 호텔사업을 통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조 회장이 그동안 보조적 역할에 그쳤던 호텔사업의 규모를 키워 항공사업과 함께 한진그룹의 양대 축으로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이 6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73층 규모의 윌셔그랜드호텔을 여는 등 호텔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올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승진하고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 오르는 등 3세경영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윌셔그랜드호텔이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는 로스엔젤레스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이 건물이 우여곡절 끝에 완공되기까지 조양호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윌셔그랜드센터는 1952년 문을 연 스테틀러호텔이 전신이다. 스테틀러호텔은 1983년부터 힐튼호텔로 운영되다가 1989년 대한항공에 인수됐다.

조양호 회장은 윌셔그랜드호텔을 전면 개발하기로 하고 ‘윌셔그랜드 프로젝트’를 내놨다.

당시 로스렌젤레스 경제가 침체돼 있었던 데다 한진그룹 차원의 막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안팎에서 높았지만 조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2014년 2월 공사를 시작해 3년4개월 동안 10억 달러가 넘는 돈이 투입됐다.

조 회장은 항공과 호텔사업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한진그룹이 미국 호텔사업에 뛰어 든 이유도 그룹의 주력사업인 항공업을 위해서다.

한진그룹은 1974년 호텔사업을 시작해 현재 제주KAL호텔과 서귀포KAL호텔,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하얏트인천은 위탁경영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한진그룹에서 호텔사업은 단순히 항공사업을 보조하는 데 그쳤지만 앞으로 호텔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여행사가 내놓는 에어텔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에어텔이란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연계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으로 패키지 여행과 자유여행의 중간형태더. 항공권과 호텔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여행자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 최근 들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이 수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옥호텔이 완공되면 국내 호텔업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토종 호텔브랜드 가운데 5성급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곳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한항공은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를 2008년 약 2900억 원을 들여 삼성생명으로부터 사들였다. 대한항공은 이곳을 7성급 특급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조양호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으나 각종 규제와 반발에 막혀 아직까지 진전이 없다.

조 회장이 호텔사업을 키우는 이유로 경영권 승계가 꼽히기도 한다.

조원태 사장이 올해 초부터 경영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조현민 전무의 역할 구분도 이전보다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사장은 그룹 전체를 총괄하면서 주력사업인 대한항공을 챙기고 조현민 전무는 호텔과 관광부문을 책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존재감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2년 전 조현아 부사장이 맡아 그룹의 핵심사업이 될 것으로 점쳐졌던 호텔과 관광분야를 조 전무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무는 올해 한진칼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2년여 만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3년 대한항공 호텔사업부문을 양도받아 그랜드하얏트인천과 제주KAL 호텔, 서귀포 KAL호텔 등을 경영하고 있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 전무와 진에어 부사장을 유지하면서 한진관광, 정석기업 대표이사도 동시에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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