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09-28 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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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을 출시한 뒤 성능과 품질 면에서 외국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가 고급차 브랜드로서 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27일 칼럼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역사가 짧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낮은 브랜드 인지도 탓에 저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별도의 판매망이 없는 점, 단지 3종의 세단만 선보인 점 때문에 SUV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고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제네시스 'G70'.
하지만 이 매체는 “현대차가 분사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좋은 출발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차, 기아차 브랜드와 거리두기가 제네시스 브랜드 경영진의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9월20일 언론 대상으로 제네시스 G70 공개행사를 진행하면서 수십여 명의 해외기자들도 초청했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고급차 브랜드인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고급호텔에서 연회를 열었고 G70 성능을 소개하기 위해 서울 인근의 주행장을 하루 종일 빌리기도 했다.
이 매체는 “한국 기업이 비용을 아끼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는 보기 드물게 사치스러웠다”고 평가했다.
G70은 성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이 매체는 바라봤다.
현대차는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한 뒤 G70을 출시하기 전까지 단 2종의 세단(EQ900, G80)으로 전 세계에서 15만 대의 제네시스 브랜드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4분의 3가량이 한국에서 팔렸다.
현대차는 2017년 들어 8월까지 미국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1만2266대 정도 파는 데 그쳤지만 판매성과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매체는 “G80은 동일한 차급 판매에서 7위에 머물렀지만 렉서스 ES,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에 밀린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라며 “놀라운 점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짧은 역사에도 G80이 캐딜락 CTS, 렉서스 GS, 인피니티 Q80보다 많이 팔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제네시스 브랜드 경영진은 앞으로 이런 성과가 뜻밖의 성공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국매체도 G70 출시 소식을 전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과제가 남은 것으로 바라봤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27일 칼럼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매 브랜드(현대차와 기아차)를 뛰어넘는 마케팅과 서비스를 통해 독보적인 한국 고급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설계나 성능 면에서 독일 브랜드를 벤치마킹하는 전략은 매우 적절하지만 BMW나 아우디 고객 보다는 중고 고급차나 잘 갖춰진 혼다를 원하는 고객을 끌어올 것 같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