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애초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이사장 후보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광수 전 원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거래소 이사장 지원의사를 철회했다”고 27일 밝혔다.
2차공모가 마감된 지 하루 만이다. 김 전 원장이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거래서 이사장 자리를 놓고 13명이 경쟁하게 됐다.
1차공모가 마감된 뒤 ‘내정설’이 떠돌만큼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김 전 원장이 지원의사를 거둬들이면서 문재인 캠프측 인사들이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한국거래소는 지원자 14명 가운데 신원공개에 동의한 7명의 명단만 외부에 알렸다.
공개된 명단에 김성진 전 청장의 이름은 없었지만 2차공모에 지원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진 전 청장은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데 지원 여부와 관련해 현재 답변을 하지 않고 10월에 귀국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청장은 재정경제부 출신으로 참여정부때 조달청장을 지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대선캠프에 참여해 자본시장과 관련된 자문을 맡았다.
현재 자본시장연구원과 법무법인 화우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거래소가 김성진 전 청장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이례적으로 추가공모를 실시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최근 산업은행 회장과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권 주요 인사에서 소위 '장하성 라인' 인사들이 두각을 드러내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 인사들이 김성진 전 조달청장을 새 이사장으로 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10월11일 서류심사, 10월24일 면접심사를 거쳐 단독후보를 추천한 뒤 10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장을 선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