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왼쪽 4번째)가 참석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펄어비스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열렸다. |
펄어비스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을 개발한 회사로 유명하지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할 것이란 우려를 받았다.
펄어비스 주가는 14일 공모가 10만3천 원의 90%인 9만2700원으로 장을 시작해 9만8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의 96% 수준이다.
펄어비스는 릴온라인, R2, C9 등의 PC온라인게임 제작자로 유명한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이 2010년 설립한 회사다. 김대일 의장은 이날 펄어비스 상장으로 4천억 원대 부호 반열에 올랐다.
펄어비스는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하고 있다.
검은사막은 북미, 유럽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대만과 일본, 러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검은사막의 성공으로 매출이 2015년 217억 원에서 지난해 622억 원으로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2015년 120억 원에서 지난해 455억 원으로 증가했다.
펄어비스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6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도 공모희망가 최상단인 10만3천 원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5~6일 일반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반공모에서 0.43대1로 미달 사태를 겪었다. 기관투자자들이 잔여 공모주를 모두 사들이면서 실권주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반공모 미달을 겪으며 펄어비스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됐다는 말이 나왔고 검은사막 게임 하나에 의존해 성장성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펄어비스가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펄어비스는 동남아, 터키, 중동, 아프리카 등 서비스지역 확대와 검은사막 모바일버전 출시 등으로 성장성을을 이어가려 한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얻은 공모자금으로 검은사막의 시장과 플랫폼을 확대하고 신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겠다”며 “성장성이 높은 개발사와 인수합병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