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가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특히 롯데쇼핑이 불확실성을 안고 있어 롯데지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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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쇼핑 주가는 30일 전날보다 4.24% 떨어진 25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지주 출범이 확정된 29일에도 2.34% 떨어졌다.
롯데쇼핑과 롯데지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주가는 롯데그룹이 지주사체제 전환을 공식화한 4월27일 이후 꾸준히 올라 32만 원대까지 찍었으나 다시 4월26일 주가인 25만4500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중국사업을 놓고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차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0일 “지주사체제로 순자산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문제에 따른 실적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지주사체제 전환 이후에도 당분간 영업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3조 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손실도 남아있다.
사드보복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도 이미 손실 2조6천억 원가량을 봤던 만큼 사태가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중국사업의 위험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중국사업 위험이 롯데지주에 전이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중국사업 투자 관련 지분이 롯데지주에 넘어가지 않고 롯데쇼핑 사업회사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지주가 롯데쇼핑 사업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게 되는 만큼 롯데지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롯데지주 주가 역시 4개 자회사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롯데쇼핑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는 자체사업 없이 자회사의 경영평가와 업무지원을 맡게 된다. 자회사로부터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인 만큼 주가도 결국 자회사의 실적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내 주요그룹 지주사의 주가가 자회사 실적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SK, LG, CJ, 한화, 두산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곳은 두산뿐이었다.
롯데쇼핑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 3곳이 인수합병 등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지주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사업 전반에서 큰 목소리를 내게 되면서 롯데쇼핑에 자금 지원 등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